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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Suh, Yong-sun

도시속의 얼굴 - 서용선 

도시는 자신의 독특한 과거를 지닌 생명체이다. 

도시의 인물들은 도시의 구체적 공간과 함께 존재한다. 

즉 거리나 건물, 사람 가구들이 없는 텅 빈 곳에 계속해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만약에 그렇지 않다면, 배경의 공간과 분리된 인물들은 실존의 추상적 존재감으로 귀착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프란시스 베이컨의 인물이 그러하다. 

그것은 그림이라는 인공적 화면에만 있게 된다. 

혹은 얼굴과 배경이 분리된 조선시대의 초상이 될 것이다. 

그것은 삶의 생생함이 사라진 자신만의 공간에 갇힌 인물이다. 

배경의 모습은 도시사람들의 상황을 알려주고, 그 상황에 적응하는 사람의, 도시민의 표정과 몸짓 속에서 인간의 본성이 드러나게 될 것이다. 

그것은 인간의 사회적 적응능력의 동물적 유전성을 드러낼 것이다. 

이렇게 사회적 생태체로서의 사람의 모습은 사회적 환경과 함께하고, 도시는 인간과 함께하는 공간의 역사를 언제나 포함하고 있다. 

그래서 도시는 독특한 자신의 성격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어떤 날은 특별한 느낌이 일거나, 그 하루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 그러한 일은 눈앞에 벌어지는 현실에서 특별한 상황이 전개 될 때도 있지만 나의 관심이 특별하게 작용 할 때도 있다. 

자신의 기억을 형성하는 이러한 사건들은 사실은 세계의 한 부분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우리는 자신이 경험하고 있는 현실에서 매순간 전체를 보고 있는 것 같이 생각한다. 눈앞에 보이는 매순간의 사소한 일들은 그 사건의 움직임을 담고 있는 나머지 사실적 공간들의 무한한 연속 때문에, 우리는 그 사건들이 나머지 세계의 움직임들과 통해져있다고 느껴진다. 

그것은 공간의 연속성 때문이며 기억의 간접 체험 때문이기도 하다. 

 

하나의 그림은 자신의 평소의 관심과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상대적으로 특별한 사건과의 교차 속에서 생겨난다. 

일상의 도시를 주의 깊게 보고 있을 때, 그곳에서 반복되는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되고 그 흐름 속에서 의미가 생겨나고 그림의 소재가 잡히는 것이다. 

그림의 내용은 또한 자신의 연습된 경험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선택된다. 

이 연습은 단지 작가가 되기 위한 연습은 아니고 일상의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세계에 대한 각자 개인의 감각적 가늠이라고 생각된다. 

누구에게나 이미 자신의 관심영역에 대한 표현이 축적되어 있는 셈이다. 

이러한 관심영역은 무엇을 표현해야겠다는 자의식의 확립과 반복된 실험, 그리고 표현의 시도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러나 내가 그리고자하는 인간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단지 그러한 배경이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이 처한 도시의 시대적 징후를 참고하되, 그 속에서 살아가며 취하는 모든 행태에 계속하여 집중해야 할 것이다. 

그러한 도시적 환경이나 시대적 징후를 보여주는 배경이 비교적 제거된 자화상이나 초상의 경우에도 그들의 몸짓과 인간을 바라보는 작가의 눈짓에 묻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화면으로서의 배경공간처리에서도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림 속 색채자체의 무한한 변주가 그것을 대변할 수도 있다. 

 

나는 내 얼굴을 그릴 때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드려다 보면서 매우 낯선 느낌을 받게 된다. 그것은 부분적인 나의 겉모습이기 때문이다. 

내가 평소 느끼는 인체내부의 유기적 감각과 의식의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그냥 얼굴모습이고 형태이다. 내 몸속에서 계속 호흡하고 있는 내가 송두리째 빠진 느낌이다. 이것을 그리는 게 자화상을 그리는 작업의 과정이다. 

그래서 자신이 느끼는 혹은 기억하는 또는 상상하는 자화상이 가능해진다. 

눈에 보이는 형태는 언제나 중립적이라서, 평소 자기 자신을 의식하고 있는 생생함은 사라지고, 어느 한순간의 현상으로 고정된다. 

더우기 그림을 그리려 할 때는 눈,코, 입, 등 자신의 모습을 분석 해 들어가기 때문에 자신이라는 의식의 주체를 버리게 되는 것 같다. 

또한 어느 한 부분을 관찰하고 그것을 평면위에 자리 잡으려 위치를 구성하는 등, 머뭇거리다 보면 다시 자신이 보던 부분을 찾아야 하고 대상과 그림사이를 시선과 응시가 반복되면서 교차하게 된다. 

-작가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