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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Ji, Yong-ho

지용호

 

글 김영기

 

뛰어난 예술가들은 그가 살아 온 시대를 직관으로 움켜쥐는 능력이 있다. 역사시대의 예술뿐만 아니라 오늘의 시대에서도 그 시대의 기후를 벗어 날 수 없는 것은 이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낭만주의 시대의 시, 문학, 음악, 미술 등은 낭만주의 정신세계를 이해하지 않고는 이해할 수도 없고 감상할 수도 없다. 동시대의 예술가들은 서로 다른 장소에 있어도 동시대성의 언어적 상징으로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용호의 조각을 보고 있으면 상징들은 이 땅에서 인간에 의해 사라져간 짐승들의 분노가 가상현실의 시대에 살아나 우리 앞에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강한 근육질의 형상으로 초인적 인간의 문명에 대들며 자신들을 삼켜버린 인간을 되삼켜버릴 것 같은 슈퍼 짐승들이 작가의 손에서 달려들 것 같은 근육질로 살아나고 있다고 생각된다. 

 

지용호의 작품은 인간에 대한 강력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 인간에게 대들고 있는 상징들은 단순히 짐승들의 멸종에 대한 경고가 아니라, 공존하며 함께 살아가야하는 인간 문명과 문화의 위기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짐승보다 못한 인간들의 사냥은 결국 인간 스스로의 세계를 황폐화시키고 있다. 인간의 전쟁놀이는 문명의 발전된 도구들로 인간을 사냥하는 운명의 말기를 향해 브레이크 없이 달리고 있다. 모든 짐승들을 먹어치우는 몬도가네의 세계에서 산적같이 쌓여있는 뼈들은 마치 폐 타이어들이 산처럼 쌓여있는 폐차장 같은 인간 운명을 보여주고 있다. 육식동물보다도, ‘초식인간’이 ‘육식인간’으로 변한 변종들에 의해 사라진 동물의 뼈들이 타이어의 질기고, 단단한 근육의 옷을 입고 작가의 손에서 살아나고 있는 강렬한 형상이 보는 이로 하여금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

 

끝으로 그의 작업을 대하는 사람들에게 조언한다면 언어를 벗겨버린 묵상의 표현을, 언어를 상정하며 대하지 않는 것이 더 깊은 내용의 구조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이 두 개의 약한 다리로 달릴 수 없는 근육의 확장으로 가장 느린 인간에서 가장 빠른 인간으로 정복하는 힘이 되어준 타이어는 다리근육의 확장을 의미하는 상징이다. 그래서 타이어는 그의 작업에서 강력한 힘을 내포하는 근육으로 지각된다. 앞으로 한국의 미술을 발전시키는 중요한 작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