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Jeong, Hye-jin




정혜진
글 신혜경
작가는 세계 속의 아티스트로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지구 전체 발전과 변화에 따른 부작용과 그 속에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본질(잠재성)을 작품화하여 대중과 소통하기를 소망하고 있다. 특히, 작품 내용은 세계적 관심사인 동시에, 세계 속의 한국인으로 자국의 뿌리에서 출발하여 잉태되고 성장되는 일련의 과정을 담아내려 했으며, 그 장르로 회화, 사진, 조각을 다뤄서 필요에 따라 다변적으로 접목시켜 작품들을 전진시키거나 때로는 후진하여 상상력을 극대화시키고자 한다.
현대사회는 많은 갈등과 문제점을 앓고 있다. 빈부격차, 생태파괴, 핵전쟁 등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이런 반세기 가까이 우리와 동거동락 해온 문제점들이 이제는 너무나 당연시해지면서 무관심에 가까운 우리들의 우유부단함에 “보이지 않는 현실”을 상징적으로 작품에 담으려 했다. 나는 이러한 현실을 상기하며 ‘조화와 부조화, 순진함과 도회성, 상징과 대조’ 등을 통해 보이지 않는 현실을 실체화 시키려고 했으며, 그 속에 인간 창조 때부터 변치 않는 가장 기본적인 본질(잠재성)을 강조했다. 이 본질의 실체로 숨겨진 잠재성을 기호화하고 형상화하였다. 작업에서 잠재성을 현대사회의 복합적 문제의 키로 등장시켜, 상상으로만 기다리는 유토피아로의 전진에 희망을 암시하려고 한다. 보이지 않는 현실, 인간의 잠재성, 그리고 유토피아의 접근이라는 세가지 주제와 맞물려 작품들은 염원적이면서, 도발적인 익살스러움을 강조하려 했다. 오방색의 반복된 무늬의 출현은 민족의 한이라도 풀려는 듯 주술적이며 원색과 야광 색의 자유로운 표현은 도발적인 내면의 잠재성을 자극시킨다.
또한 작품들은 미래의 생체학이 만들어낼 법한 유기적 형태에다 익살과 풍자를 담아 한이 많다는 민족의 광대적 삶과 고달픔을 달래고, 한바탕 호탕한 웃음을 선사함으로써 우리들의 절박한 심정을 위로하고자 한다. 작가는 오늘날 시대의 무관심을 일깨우며, 미래에 곧 맞이하고 싶은 또 맞이하여야만 할 낙원의 세계와 함께 과거, 현재, 미래를 공존시키는 노력과 고민을 작업에 담고자 했으며, 이런 노력이 대중과 소통하여 온 인류가 맞이하려는 유토피아의 문에 한 발작 다가가길 바란다.